그러나 올 시즌 삼성은 잠실에서 열린 9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지난해 2월 삼성은 잠실에서의 신세기 빅스전을 앞두고 돼지머리와 막걸리로 ‘융숭한’ 고사를 지냈다. 그 전까지 삼성은 잠실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잠실 중립경기 6연패. 이전 시즌부터 따지자면 8연패를 당했기 때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삼성은 결국 ‘액막이 고사’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스스로 떨쳐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 효험 탓일까. 삼성은 고사에 이어 벌어진 신세기전 승리로 시즌 잠실경기 6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이후 2승1패, 올 시즌 9전 전승을 이뤘다.
김동광감독은 아침에 휴대전화를 꺼놓는다. 아침에 여자와 첫 통화를 하면 재수가 없다는 ‘봉건적’ 징크스를 갖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요즘 그는 아침에 전화해도 언제나 받는 ‘애니콜’이다. 실력이 바탕이 되면 징크스든 뭐든 두려울 게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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