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온라인증권사인 e트레이드의 수장으로 영입된 크리스토스 코사코스 사장(사진)이 첫번째로 터뜨린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e트레이드가 세계적 온라인 증권사로 급부상하는 첫번째 신호탄이었다.
코사코스 사장은 시간외 트레이딩은 물론 각종 금융정보를 무료제공하는 포털사이트로 체제를 잡아가면서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그리고 무려 1억5000만달러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당시로는 무모한 도박이었지만 이러한 사업방식은 곧 온라인 업체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덕분에 코사코스 사장은 97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해 인터넷 부문에서 7번째로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코사코스 사장은 전문 금융인도, 엔지니어 출신도 아니었다. 어찌 보면 온라인 증권사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경영인이었다. e트레이드로 직장을 옮기기 전 그는 미디어 조사기관인 AC닐슨의 사장이었고 그 전에는 택배업체인 페덱스에서 19년간 근무했다. 그는 월남전에 특전부대원으로 참전, 훈장도 받았었다.
e트레이드는 명성에 비해 회사 규모나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온라인 증권부문에서도 1위 업체는 찰스슈왑이다. 찰스슈왑은 415개점의 오프라인 점포에 온라인을 결합시켜 온라인 증권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어찌 보면 코사코스 사장의 진짜 업적은 e트레이드를 세계적인 온라인 증권사로 키웠다기 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금융 거래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했다는 데 있다. 온라인 거래에 다소 회의적이었던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온라인을 받아들여 구식 금융거래를 파기하게 만든 주인공으로서 그의 역할을 더욱 높이 평가해야 옳을 듯싶다.
코사코스 사장은 올해부터는 온라인을 대폭 강화한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오프라인 전략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저기에 실제 매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회계서비스업체와 주택담보금융서비스업체를 인수하는 등 서비스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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