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만화출판사나 인터넷업체의 상업적인 사이트와는 달리 국내외 모든 만화 자료들을 집대성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만화 ‘둘리’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로 성공했다고 하는 작품이죠. 하지만 원작 만화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도저히 찾아볼 수 없어요. 그나마 중고 서점을 가야 한 두 권씩 볼 수 있죠.” (규장각 사업단 원종우 기획실장)
자료 하나 구하려고 귀동냥을 통해 온 동네를 뒤져야 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천만화정보센터는 만화 자료를 총망라하는 ‘규장각’ 사업을 시작했다. ‘코믹스점넷’은 이 사업의 일환.
‘코믹스점넷’의 자랑거리는 600여개에 이르는 각종 국내외 만화사이트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디렉토리 서비스. 김낙호 정보팀장은 “각 사이트의 특성과 콘텐츠를 자세히 설명해 이용자가 원하는 사이트에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특집 기사를 싣어 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정보를 제공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만화 자료의 현실’과 ‘순정만화의 중견들’이란 기획기사를 실었다.
4월부터는 규장각사업단이 수집한 자료를 수시로 등록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만화 규장각은 지난해 국내 만화 2만여권, 일본을 비롯한 외국 만화 5000여권, 잡지 1000여권, 원로 작가 50명의 육필 원고 등을 수집했다. 올해도 모든 국내 신간과 각종 자료들을 빠짐없이 모을 계획. ‘코믹스점넷’에서는 규장각 보유 만화의 목록 뿐 아니라 작가 및 작품 소개 등도 볼 수 있다.
“만화가 싸구려 문화로 취급받는 것은 스스로 ‘한번 보고 버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만화 자료의 수집과 데이터베이스화는 만화의 위상과 전문성을 높이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원종우 실장)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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