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 휩싸인 이탈리아 지중해변의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의 끔찍함과 남자들의 음탕한 성욕, 여자들의 질투, 사춘기 소년의 짝사랑 등을 잘 엮어내고 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사람들의 속물 근성을 은근히 비꼬지만 유머를 적절하게 섞어놓아 지루하거나 관객을 심각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해풍이 불어오는 지중해의 한 작은 마을. 라디오에서 무솔리니의 선전포고 연설이 쏟아지고 독일군의 공습이 이어지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말레나’(모니카 벨루치)에게 쏠린다. 말레나의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네 남자들은 음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가 거리에 나타나면 사춘기 소년부터 어른들까지 거의 모든 남자들이 군침을 흘리며 수군거린다.
특히 13세 소년 레나토(주세페 술파로)는 말레나를 본 순간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영화는 말레나를 추적하는 레나토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레나토가 엿보는 늘씬한 키와 풍만한 가슴의 말레나 모습은 ‘저렇게 예쁠 수 있을까’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동네 여자들은 그녀를 남자들을 유혹하는 ‘거리의 여자’로 몰아붙이며 질투와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말레나는 호구지책으로 몸을 팔기 시작한다.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몸을 파는 말레나를 엿보는 레나토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비난과 질시를 받아야 했던 말레나는 결국 동네 여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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