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무수익여신비율 늘어난다"-CSFB증권

  • 입력 2001년 3월 9일 12시 22분


경기침체와 한계기업의 부도위험 증가로 은행권의 무수익여신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올해 순이익 규모도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CSFB증권은 9일 올해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을 당초 1.5%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판단과 이에 따른 한계기업의 부도증가가 무수익여신비율을 증가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총여신중에서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당초 전망치보다 26.7% 늘려잡았다. 당초 4조 5000억원에서 5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그룹 이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추가로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SFB증권은 대손충당금의 추가 적립 부담으로 시중은행의 주당순이익(E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향조정했다.

가장 투자유망한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EPS는 당초 3019원에서 2873원으로 4.8% 낮췄다. 주택은행도 5477원에서 5116원으로 6.6% 하향조정했다.

조흥은행은 시중은행중에서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268원에서 65원으로 무려 75.7% 감소했다. 시중은행중에서 최고 하락률이다. 조흥은행의 주거래기업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부도가 날 확률이 가장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외환은행은 296원에서 223원으로 24.8%하락했다.

ROE도 국민은행은 19.4%에서 18.6%로, 주택은행이 21.2%에서 21.1%로 줄어들었다. 조흥은행은 7.6%에서 2.1%로, 외환은행은 6.2%에서 3.4%로 감소했다.

CSFB증권은 이같은 무수익여신비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최고 투자유망은행으로 추천했다. 목표가격은 각각 2만 6000원과 1만원이다.

12시 현재 국민은행은 600원(-3.37%) 하락한 1만 7200원, 하나은행은 90원(-1.17%) 하락한 761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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