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연기자이면서 최근 활동이 주춤했던 두 사람이 이미지를 바꾸면서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명세빈은 요즘 SBS 주말극 <그래도 사랑해>에서 털털하면서 어떤 어려움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오순미역으로 줏가를 올리고 있다. <그래도 사랑해>가 SBS 드라마중 유일하게 시청률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이유도 그녀의 활약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명세빈은 이 드라마 이전까지만 해도 여리고 청초한 이미지로 알려져 왔다. 영화는 물론이고,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구김살없이 곱고 여린 인물로 늘 눈물이 글썽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마다 똑 같은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변화가 없이 똑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들어 <뜨거운 것이 좋아> 외에 이러다할 만한 히트작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그래도 사랑해>는 그녀 나름대로 연기자로서 자존심을 걸고 도전했던 드라마이다. 드라마에 임한 각오를 보여주듯 그녀는 드라마에서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작업복 차림으로 등장해 생활력 강한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그녀를 캐스팅할 당시 과연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던 SBS 드라마 제작국의 간부들도 현재는 시청자의 반응에 만족해 하고 있다.
명세빈이 청순가련형에서 활달한 성격으로 탈바꿈을 했다면, 서유정은 정반대로 밝고 톡톡 튀는 말괄량이 분위기에서 변신에 성공한 경우. 서유정은 KBS1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에서 바람둥이 박광현 때문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그와 사랑을 이루어가는 서미애 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서미애는 부모를 여의고 동생과 함께 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자의식이 강한 인물. 예전의 철없이 마구 설치거나, 매사 자신만만했던 이미지와는 확 다르다. 그만큼 속도 있고, 아픔도 느끼는 성숙된 모습으로 바뀐 것.
박광현과의 사랑이야기로 배종옥-김호진 커플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남인가요?>갈 그녀는 요즘 “연기가 몰라보게 늘었다”라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연기자에게 변신은 반드시 거칠 과정이지만 가장 큰 모험’이라는 말처럼 연기자로서 큰 고비를 멋지게 넘긴 두 사람이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