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EBS 밤9·00) ▼
감독 올리버 스톤. 주연 찰리 쉰, 톰 베린저, 윌리엄 디포. 1986년작.
현대 미국인의 의식에 깊은 상처를 남긴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 영화중 <디어 헌터>와 <지옥의 묵시록> <풀 메탈 자켓> 등과 함께 꼽히는 걸작. 베트남전의 참상을 최전방 총알받이 병사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보다 뚜렷한 반전메시지를 전달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녹여넣은 이 작품으로 1987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며 사회참여파 감독으론 드물게 독보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예일대 출신의 크리스 테일러(찰리 쉰)는 대학 재학중 실체에 부딪혀보겠다는 낭만적 동경심으로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한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바이런이 묘사했던 그런 고귀한 투쟁이 아니라 무차별의 증오와 무의미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외우내환이라고 테일러의 소대는 적과의 무고한 양민까지 학살하는 전쟁기계 반즈(톰 베린저)와 전우애를 중시하는 엘리어스(윌리엄 데포), 두 명의 분대장간 갈등에 휩쌓인다.
찰리 쉰의 나지막한 독백에 실린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비장한 음색이 폐부를 찌른다. 원제 Platoon. ★★★★☆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화소도(KBS2 밤10·40)▼
감독 주연평. 주연 성룡 유덕화 홍금보 양가휘. 1990년작.
80년대 홍콩 영화의 액션(성룡)과 멜로(유덕화), 코미디(홍금보)를 대표하는 3대 스타를 모은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극적 구성은 허술하다.
홍콩의 알카트라스라 할 절해고도의 교도소 화소도에 서로 다른 목적의 4남자가 모여든다. 그들은 폭력조직 보스의 동생을 죽인 아룡(성룡)과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보스 강주(유덕화), 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수차례 탈옥을 기도한 아걸(홍금보) 그리고 경찰간부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잠입한 형사 아방(양가휘)이다. 원제 火燒島 ★★☆
▼독짓는 늙은이(EBS 오전11:50)▼
감독 최하원. 주연 황해 윤정희 남궁원 김희라 허장강 김정훈. 1969년작.
1960년대 한국영화를 주도했던 문예영화의 대표작중 한편. 황순원 원작의 소설을 TV문학관식의 공들인 화면에 담아냈다. 1980년대이후 한국 뉴웨이브 영화의 아버지 로 불리게 된 유영길 촬영감독의 초기 영상미를 맛볼 수 있다.
움막에서 독을 구우며 살아가는 송영감(황해)는 옥수라는 젊은 처자의 목숨을 건진뒤 아들을 낳고 살아간다. 하지만 송영감의 밑에서 독짓는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석현은 옥수와 야반도주를 한다. ★★★☆
▼랜덤 하트(HBO 채널31 밤10·00)▼
감독 시드니 폴락. 주연 해리슨 포드,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1999년작.
84년 발표된 워렌 애들러의 원작소설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고급스런 멜로영화의 대가 시드니 폴락이 스크린에 옮겼다.
해리슨 포드와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함께 숨진 배우자가 불륜의 관계였음을 눈치채고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묘한 로맨스에 빠져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충격적 진실에 접근해가는 전반부는 꽤 긴장감 있게 묘사되지만 둘의 로맨스를 담은 후반부는 좀 황망하다. 원제 Random Hearts. ★★★
(※만점=★ 5개. 평점 출처= 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 ·동아일보 영화팀)
[11일/일]
▼유로파 유로파(MBC 밤 12:20)▼
감독 아그네츠카 홀랜드. 주연 줄리 델피, 마르코 호프슈나이더. 1990년작.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도 인생은 때로 너무 가혹하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유대인 솔로몬 페렐의 기구한 일생을 그린 이 영화는 폴란드 여성감독인 홀랜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믿기 어려운 점은 정말 ‘영화같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 영화 마지막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실제 솔로몬 페렐이 등장한다.
나치 치하의 독일. 유대인 소년 솔로몬(마르코 호프슈나이더)은 피난길에서 형과 헤어지고 소련령인 폴란드 고아원에 보내진다. 히틀러의 폴란드 공격이후 솔로몬은 독일군에게 붙잡히지만, 솔로몬은 자신을 독일인으로 위장하는 데 성공한다.
솔로몬은 고아원에서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는 공산주의 강령을 낭독하고, 독일학교에서는 왜 유대인을 몰살해야 하는지를 말해야 했다. 자기자신을 끝없이 배반하며 살아야 했던 솔로몬의 유일한 목표는 생존.
웅장한 스케일로 비극적 운명을 고통스럽게 응시하는 영화이지만, 살아남으려는 솔로몬의 안간힘은 때로 웃음을 자아낸다. 독일에서는 반대가 극심해 영화를 개봉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원제 Hitlerjunge Salomon.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에드 우드(KBS1 밤 11:20)▼
감독 팀 버튼. 주연 조니 뎁, 마틴 랜도, 사라 제시카 파커. 1994년작.
감독 지망생 에드우드(조니 뎁)는 한물 간 배우 벨라 루고시(마틴 랜도)를 만나 3일만에 대본을 쓰고 영화를 만들지만 혹평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을 오손 웰스같은 천재라고 여기는 에드 우드는 혹평을 받건 말건 계속 영화를 만든다.
에드 우드는 50년대 싸구려 영화를 만들고 ‘최악의 감독’으로 꼽혔던 실존 인물. 실제 에드 우드는 지독한 현실 부적응자였다지만, 팀 버튼 감독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한없는 열정을 바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원제 Ed Wood. ★★★★
▼알라모 (EBS 오후 2:00)▼
존 웨인이 감독과 주연을 맡아 제작한 작품. 1960년작. 180여명 전원이 목숨을 잃어 미국의 서부 개척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으로 기록된 텍사스의 알라모수비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836년 당시 멕시코 영토였던 텍사스가 독립선언을 하자 멕시코의 독재자 산타아나는 토벌군을 파견한다.
이에 따라 텍사스 민병대는 산 안토니오 교외의 알라모로 몰리게 된다. 7000여 대부대를 이끌고 알라모로 진격하는 멕시코군들과 이를 막아내는 알라모 수비대원들의 처절한 사투가 펼쳐진다. 원제 The Alamo. ★★★
▼사랑의 굴레(SBS 밤 1:00)▼
감독 찰스 재로트. 주연 셰릴 래드. 1991년작. 다니엘 스틸의 소설 <체인지>를 TV용으로 영화화했다.
쌍둥이 딸을 둔 멜라니 아담스(셰릴 래드)는 이혼녀이자 미모의 앵커우먼. 그가 취재차 만난 의사 피터(마이클 너리)도 아내와 사별한뒤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 살고 있는 홀아비다.
이들은 곧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전처 자녀들의 반항, 서로 다른 생활 습관 등 여러 난관과 맞닥뜨리게 된다. 재혼 부부의 갈등을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원제 Chan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