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발르와 여사는 발레의 전통이 없던 영국에 발레를 예술의 한 장르로 정착시킨 공로로 1951년 기사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받았다. 80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특별명예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1898년 아일랜드의 위클로에서 출생한 드 발르와 여사는 일곱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러시아 무용가 안나 파블로바의 ‘빈사의 백조’를 보고 감명을 받아 13세 때 발레를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엔리코 체치티발레단, 러시아의 디아길레프발레단에서 주연급 발레리나로 활약했으나 어렸을 때 앓았던 소아마비 증세가 재발돼 무대의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그는 후진 양성에 눈을 돌려 1926년 후일 영국 발레의 요람이 된 로열발레스쿨을 설립했으며 1931년에는 새들러스웰스발레단을 인수해 로열발레단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마고트 폰테인, 루돌프 누레예프 등 세계적인 무용가들을 배출했으며 안무가로서도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또 ‘나와 함께 춤추세요’ ‘스텝 바이 스텝’ 등의 자서전과 발레 관련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