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방사능방호위원회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송전탑 고압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발병 가능성이 두 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돌 박사가 이끄는 국립방사능방호위원회의 자문위원회는 고압선에서 나오는 것과 동일한 전자기파를 쥐에게 쪼였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동물실험과 암환자들이 어느 정도의 전자기파에 노출됐는지를 알아보는 역학조사 결과들을 종합 검토했다.
돌 박사는 지난 60년대 흡연과 암의 연관성을 입증한 저명한 과학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록호 교수는 “전자기파가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정부 기구가 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자문위원회는 그러나 소아백혈병 외에는 전자기파가 뇌종양, 성인 백혈병, 피부암,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내릴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전자기파가 암 억제물질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관 관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