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의 이같은 조치는 겉보기에는 ‘발빠른 행보’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탁구계가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큼 제대로 된 단일팀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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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 대표선수 선발전은 ‘반쪽’으로 열렸다. 12일과 13일 벌어진 2차 선발전에는 출전 자격을 갖춘 남자 선수 20명 중 7명만이 출전했다.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포스데이타 한국담배인삼공사 제주삼다수 상무 천안중앙고 등 5개팀이 출전을 거부해 삼성생명과 시온고 선수들만 대표 선발전에 나선 것. 여자부의 경우도 한국마사회의 출전 포기로 5명의 선수가 ‘기회’를 잃었다. 대표 선발전이 그 동안 수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반쪽만으로 열리게 된 현실은 탁구계의 심각한 분열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탁구계 ‘어른’들의 ‘진흙탕 싸움’ 속에서 일부 선수들은 대표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광남 현 회장의 영입을 추진한 현 집행부와 반대파의 파벌 갈등은 이미 알려진 일. 문제는 탁구계가 ‘때’도 모르고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남북 단일팀의 남쪽 대표가 ‘반쪽’ 선발 방식에 의한 것이라면 국제적인 망신감이 아닐 수 없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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