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인천 직항 안되면 경유라도…"

  • 입력 2001년 3월 16일 21시 19분


오는 29일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과 광주공항간 직항노선 개설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광주시가 다시 인천∼제주간 항공편의 광주경유 운항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16일 건설교통부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광주∼인천간 직항로가 개설될 수 있도록 항공사에 대해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와 함께 금호그룹 계열 아시아나항공㈜에도 공문을 보내 “지역 연고기업에 대한 시민의 성원과 기대에 비춰 볼 때 이번 직항로 개설 무산은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인천∼제주간 노선이 광주를 경유토록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직항로를 개설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등 지역 각계 대표 20여명은 이달 초 ‘직항로 개설대책위’를 구성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건의는 긴급수송이 필수적인 앰코테크놀러지코리아㈜의 반도체와 지역 농가의 화훼류를 비롯해 연간 20억달러에 이르는 항공 물동량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시민은 “직항로 무산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겉치레용 뒷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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