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얻기 위해 하루에 검색하는 게임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한 100여개 정도 됩니다. 처음엔 사이트 자체를 찾느라 무척 고생했지만 이젠 어느 사이트가 하루 중 몇시경에 새로운 정보를 올리는지 알고 있어 많이 편해졌어요.”
일본 정보가 너무 빠르다보니 최근 ‘운영자가 일본인’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사이트에 ‘일본에서 게임기 시장 개방을 대비해 한국 팬들을 사로잡으려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고 운영자는 한 달에 수억원씩 운영비로 받는다’는 내용이 올라와 황당했어요. 기사에 제가 순수 토종임을 분명히 밝혀주세요.운영비도 한달에 100만원 정도예요.”
그는 이 운영비 마련을 위해 그동안 갖고 있던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를 다 팔아버리기도 했다.
박씨는 물론 게임광이다. 초등학교 땐 오락실 게임에, 이후 비디오 게임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고교 졸업 뒤 게임 판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국내에 있는 비디오 게임은 안해본 게 없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버추얼 파이터’ 시리즈.
“하긴 이젠 게임에 대해 큰 미련도 없어요. 웬만한 타이틀은 하루 이틀만에 다 ‘엔딩’을 보거든요. 10년 동안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좋아졌지만 게임성은 옛날보다 나아진 게 없어요.”
사이트 운영을 위해 대학(대전대 컴퓨터공학과)은 휴학 중이지만 복학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웹호스팅 분야로 나갈 계획이어서 학교 졸업장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 루리웹을 최고의 사이트로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의 더 큰 꿈은 우리나라도 게임기 시장의 강국이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어차피 일본 게임기 시장은 개방될 수 밖에 없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엑스박스’가 올 하반기에 나오면 더이상 막을 명분도 없고요. 세계적으로 게임 시장은 PC보다 게임기 쪽이 더 큽니다. 우리도 빨리 개방하고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