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개인 사이트 '루리웹' 박병욱씨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50분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래 440만명이 다녀갔다. 하루 최소 1만명 이상 몰린 것. 회원도 2만명에 이른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 관한한 우리나라에서 ‘루리웹’같이 신속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하루에 검색하는 게임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한 100여개 정도 됩니다. 처음엔 사이트 자체를 찾느라 무척 고생했지만 이젠 어느 사이트가 하루 중 몇시경에 새로운 정보를 올리는지 알고 있어 많이 편해졌어요.”

일본 정보가 너무 빠르다보니 최근 ‘운영자가 일본인’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사이트에 ‘일본에서 게임기 시장 개방을 대비해 한국 팬들을 사로잡으려고 이 사이트를 만들었고 운영자는 한 달에 수억원씩 운영비로 받는다’는 내용이 올라와 황당했어요. 기사에 제가 순수 토종임을 분명히 밝혀주세요.운영비도 한달에 100만원 정도예요.”

그는 이 운영비 마련을 위해 그동안 갖고 있던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를 다 팔아버리기도 했다.

박씨는 물론 게임광이다. 초등학교 땐 오락실 게임에, 이후 비디오 게임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고교 졸업 뒤 게임 판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국내에 있는 비디오 게임은 안해본 게 없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버추얼 파이터’ 시리즈.

“하긴 이젠 게임에 대해 큰 미련도 없어요. 웬만한 타이틀은 하루 이틀만에 다 ‘엔딩’을 보거든요. 10년 동안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좋아졌지만 게임성은 옛날보다 나아진 게 없어요.”

사이트 운영을 위해 대학(대전대 컴퓨터공학과)은 휴학 중이지만 복학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웹호스팅 분야로 나갈 계획이어서 학교 졸업장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 루리웹을 최고의 사이트로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의 더 큰 꿈은 우리나라도 게임기 시장의 강국이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어차피 일본 게임기 시장은 개방될 수 밖에 없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엑스박스’가 올 하반기에 나오면 더이상 막을 명분도 없고요. 세계적으로 게임 시장은 PC보다 게임기 쪽이 더 큽니다. 우리도 빨리 개방하고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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