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자동차 '우승 해결사' 온다…용병 질손 영입

  • 입력 2001년 3월 19일 18시 57분


질손
5년 동안 막혀 있던 현대자동차의 ‘우승 체증’을 ‘용병 비방’이 뚫어 줄 수 있을까.

삼성화재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현대자동차가 국내 배구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국가대표출신 베르나르두 질손(33·사진)을 긴급 수혈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의 주공격수로 활약했던 질손은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세계적 거포. 1m93에 98㎏로 배구 선수로는 그렇게 체격이 큰 편이 아니지만 남미선수 특유의 고무공 같은 탄력을 앞세워 타점 높은 강타가 주특기. 특히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웬만한 선수의 백어택을 능가할 정도로 득점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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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라질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일본 산토리팀 소속으로 뛰기 시작한 98년말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일본 V리그 득점왕과 베스트 6를 휩쓸었으며 2년 연속 MVP에 올랐다.

대한배구협회가 용병 도입을 결정하자마자 현대자동차가 곧바로 질손과 접촉한 것도 바로 이같은 성적 때문. 현대자동차와 합의한 질손의 계약조건은 현재 소속팀인 산토리팀으로부터 3개월간 임대하는 형식으로 계약금 10만달러에 3개월 급여 15만달러.

계약을 마친 뒤 일본으로 돌아간 질손은 22일경 입국해 23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질손은 “이미 3년간 일본에서 뛰었기 때문에 조직력의 동양배구에는 적응된 상태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3년간 산토리팀을 우승시킨 것처럼 현대자동차를 반드시 정상에 올려 놓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대한배구협회는 19일 V코리아리그를 31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등 11개 도시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녀 각 5개팀이 3차례 풀리그를 벌이는 V코리아리그는 팬들이 배구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종결승전이 끝나는 6월 1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일요일에만 경기를 벌이기로 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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