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의회가 최근 일원동 쓰레기 소각장의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선정을 보류하면서 소각장 주변 주민들이 16일부터 나흘째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이택구(李澤九)생활복지국장은 19일 “쓰레기의 소각장 반입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를 세곡동 적환장 등에 임시로 쌓아놓고 있지만 20일이면 수거가 불가능해진다”며 “20일부터 30%의 가산금을 물고 김포매립지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포매립지 주민들도 “강남구 쓰레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진퇴양난에 빠졌다.
현재 강남구에서 하루 평균 발생하는 쓰레기 800여t 중 소각대상 쓰레기는 250∼300t. 나흘 동안 소각장에 못간 채 쌓인 쓰레기는 19일까지 1000t에 육박해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재창(李在彰)구의회의장은 “17일 강남구가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만큼 법적 절차를 밟아 회의를 열어 주민대표 선정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원동 소각장 주변 주민들이 강남구로부터 현금 보상금을 수령한 데 반발한 구의회가 14일 신임 주민대표 선정을 보류하자 주민대표들이 16일부터 쓰레기의 소각장 반입을 막는 등 사태가 꼬여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