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이총재를 3김(金)씨와 한묶음으로 분류했다. “3김씨와 마찬가지로 지역주의 정치와 1인 정당체제에 편승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이총재는 3김 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3김 청산의 대상이다”는 주장이었다.
김의원은 이어 지역주의 극복과 정당구조 개편을 위해 평소 지론인 대통령 중임제 및 정 부통령제 개헌과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그동안 여당과 접촉하면 모함을 받을 것 같아 가능하면 접촉을 자제해 왔으나, 앞으로는 정치개혁을 위해 여당 인사들과도 만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민주당 당적과 정권 재창출 집착을 포기하면 자연스러운 정계개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부총재는 부산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강연에서 주로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하다 중간에 이총재의 지역주의를 꼬집었다. “지역기반이 불확실한 이총재로서는 영남지역을 확실한 기반으로 삼은 뒤 지지기반을 확대하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겠지만, 이는 3김씨와 전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또 “이총재가 자기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영남지역 주민들만 찾아다녀서는 국민의 감동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의 대표적 비주류 중진인 두 사람의 이런 주장에 이총재측은 반응을 삼갔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자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당을 흔드는 것 아니냐”며 못마땅해 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