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으며 진원지를 색출하겠다”고 흥분했다. 이처럼 정색하고 민감하게 대응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김대표의 ‘튀는 행보’를 경계하는 여권 내 시각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이날도 울산을 찾았다. “의보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역량과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언행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특히 “어제 주례보고 때 대통령이 당과 정치에 대해 전권을 맡겼다는데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어제 주례보고 때는 그런 말이 없었지만, 대표 취임 때 확실히 한 말을 새삼스럽게 왜 꺼내느냐”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개각과 관련해 조만간 대통령을 만나겠다” “민국당이 안정되면 김윤환(金潤煥)대표와 만나 대화하겠다”는 등의 말도 덧붙였다.
최근 “(나는) 언제든지 대통령께 전화를 드려 상의하고 방향을 정할 위치에 있다”고 말한 적도 있는 김대표의 언행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여권의 차기주자들이다.
<울산〓윤종구기자>jkmas@donga.com
▼"김중권대표에 전권 위임 일부 언론보도 사실무근"▼
청와대는 2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와 단독 면담을 갖고 당과 정치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당 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선 늘 ‘대표가 중심이 돼서 정책 수립이나 대야 관계 등 당 운영을 책임지고 하라’는 당부를 한다”며 “원론적인 언급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날 때는 대통령비서실장이 항상 배석한다”며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면담 사실을 부인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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