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해병대 첫 여성장교 나온다…사관후보생 7명 포함

  • 입력 2001년 3월 23일 18시 36분


해병대가 최초의 여군장교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병대는 26일부터 경북 포항 교육훈련단에서 96기 사관후보생 189명에 대한 장교 양성교육에 들어간다. 이 중에는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7명의 여자사관후보생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영화 ‘GI 제인’에서와 같은 14주 동안의 혹독한 지옥훈련 과정을 통과하면 6월말 해병소위로 임관된다.

여자 사관후보생은 남자 후보생들과 혼합조로 편성돼 △상륙용 소형고무보트(IBS) 훈련 △암벽등반 헬기레펠 산악구보 등 유격훈련 △공수기초훈련 △상륙용 장갑차(LVT) 탑승훈련 등 전통적인 해병훈련을 받게 된다. 특히 수송기나 헬기에서 해안이나 야지에 공중낙하하는 고난도 공수자격 훈련도 남성 후보생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받게 된다.

여자라고 해서 ‘열외’가 있을 수 없어 중도탈락 가능성도 있다.

20일 가입소해 신체검사와 내무교육 등을 받고 있는 이들은 23일 처음으로 붉은 명찰과 팔각모의 해병 제복을 지급받았다. 고교교사 경력을 지닌 김윤전(金潤田·26)씨는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해병대 정신에 매료돼 지원했다”며 “낙오되지 않고 조국을 위해 도움이 되는 해병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병대는 이들 여성사관후보생 교육을 위해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 이애영(李愛影·43)중령과 이민숙(李民淑·31)대위에게 훈육관 임무를 맡겼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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