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개막전 선발 가능성…에이스 브라운 부상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35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발목 부상을 했기 때문.

케빈 브라운은 24일 베로비치 다저타운 홀맨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3회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정밀검사 결과 큰 이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통증이 심해 개막전 선발은 불투명하다.

브라운은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치료를 받아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개막전은 다음달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전. 제2선발인 박찬호는 원래 다음날인 4월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브라운이 잦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박찬호의 등판 일정이 하루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한편 박찬호는 25일 포트 로더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그동안 ‘찰떡 궁합’이었던 채드 크루터 대신 폴 로두카와 배터리를 이뤘으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는지 선발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1안타와 4사구 4개로 무려 9실점. 2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비로 취소돼 시범경기에 열흘 만에 등판한 박찬호는 1회에만 10타자에게 집중 5안타로 6점을 내줬다. 이날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진 ‘철인’ 칼 립켄 주니어와의 대결에선 1, 2회엔 연속 볼넷, 4회엔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컨디션도 좋았고 공도 괜찮았는데 가운데로 많이 쏠려 안타를 맞았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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