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투자자에게] 한통프리텔 이용경 사장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1분


한통프리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26일은 중요한 날이다.

이날은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양사는 지난해말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가가 매수청구 가격을 밑도는 바람에 합병을 포기한 적이 있다.

한통프리텔 이용경(李容璟·58)사장은 이번에는 다행히 최근의 하락장에도 주가가 매수청구 가격 아래로 떨어지진 않아 무난히 고비를 넘길 것 같다 고 말했다.

23일 현재 주가는 한통엠닷컴만 매수청구 가격을 조금 밑돌고 있어 한통엠닷컴쪽으로만 20억원 정도의 매수청구가 행사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합병에 반대한 주주 20%가 모두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최소 3000억원이 들 것이라던 당초 예상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

-합병 진행 상황은.

5월 1일 통합된 하나의 회사로 출발한다. 주파수 대역이 서로 근접해있고 동일한 통신장비와 무선데이터 기술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시스템 통합에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해부터 인적 교류도 해왔기 때문에 큰 혼선은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합병회사가 또다시 한국통신의 IMT-2000 사업자인 한통아이컴과 합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내에 합병하기로 방침은 정해져있으며 세부시기와 방법은 조만간 발족할 KT그룹 무선위원회 에서 결정할 것이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50% 이내로 묶어놓은 제한 기간이 3개월 남았다. 그 이후 SK텔레콤이 또다시 공격적으로 나올 때 대응 전략은.

그동안 반사이익을 본건 사실이다. 우리 측은 불량 가입자도 용인하는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우량 가입자 위주의 서비스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해왔다. 외형을 늘리기 보다는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을 좀더 확고히 하려면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상품 및 서비스수출,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제휴협력 강화 등을 위해 올해초 해외사업 전담조직인 글로벌 기획담당 을 신설했다. 첫 성과로 인도네시아 업체와 1400만달러 규모의 컨설팅과 시스템 공급 관련 계약을 수주했다.

이사장은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장직에서 올초 한통프리텔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퇴직금 전부를 한통프리텔 주식에 투자했다. 주가는 당시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

-한통프리텔의 현재 주가를 평가한다면.

가입자 1인당 주식가치가 SK텔레콤의 절반 수준이다. PCS사업자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수익성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다른 변수도 많이 작용하지만 기업 내용만을 놓고 보면 저평가돼있다고 생각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대우증권 민경세연구원은 이동전화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가입자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이라고 평가했다. 동원증권의 양종인연구원은 망운용 비용, 광고 비용, 단말기 구매 비용 등이 절감되는데다 중복투자 해소로 설비투자비가 줄어드는 것도 큰 이득 이라고 분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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