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과 글로리아오페라단이 베르디 중기의 명작 오페라 3편을 연속 공연한다. 4월13일 개막, 5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계속되는 ‘베르디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비바 베르디’.
올해 베르디를 추모하는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펼쳐지지만, 그의 대형 오페라 전막(全幕)을 연속 공연하는 행사는 이 ‘비바 베르디’ 하나 뿐이다.
특히 개막작품인 ‘라 트라비아타’(4.13∼18일)는 이탈리아 제노아 태생의 세계적 소프라노 루치아나 세라가 히로인 비올레타로 출연해 관심을 끈다.
세라는 EMI가 발매한 ‘호프만 이야기’에서 올림피아역을 맡아 테너 닐 시코프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고,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한 모차르트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을 맡는 등 음반 마니아들에게는 일찌감치 친숙한 인물.
루치아나 세라는 화려한 콜로라튜라(기악적 기교)와 함께 귀염성있고 경쾌한 음성을 갖고 있어 젊고 까불까불한 처녀 역을 주로 맡아 왔다. 그런 그가 내면의 슬픔을 절절히 노래하는 비올레타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 된다. 우리 소프라노 신지화 이화영과 함게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상대역 알프레도는 테너 류재광 이원준 이영화가 맡는다.
두 번째 공연작인 ‘시몬 보카네그라’(4.25∼29일)는 베르디가 중기의 히트작을 연속 생산한 뒤 43세에 창작의 일대 전기를 꾀한 무게있는 작품.
선율미와 활력으로 호소하던 이전의 작품에서 벗어나 후기의 대표작 ‘오텔로’를 예감하게 하는 무거운 심리극을 써냈다. 14세기 제노바에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킨 총독 보카네그라의 활동을 그린 작품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등에서 활동하는 저명 연출가 율리세 산티키가 연출을 맡았다.
5월5∼9일 공연되는 ‘리골레토’에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바리톤 최현수와 호세 카레라스 콩쿠르 우승의 주인공 최종우가 나란히 타이틀 롤로 출연한다. 리골레토의 딸 질다 역에는 소프라노 박미혜 최인애 장미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역에는 테너 강무림 등이 출연한다. 2만∼10만원. 02―586―5282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