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스티브 마틴은 <흡혈식물 대소동> <록산느> <신부의 아버지> 등에서 재기발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할리우드 노장 코미디 배우. 점잖해 보이는 은백의 신사답지 않게 소탈한 웃음을 선보여온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긴장감을 녹여내기 위해 또 어떤 재주를 선보일까?
●올해 아카데미 오프닝 무대의 컨셉트는 '우주 비행선 안에서 날아온 사회자'이다. 이 신을 연출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며 엄살을 떤 스티브 마틴은 시상식 사회자로 지목된 뒤 "성형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내 모습 그대로 있기로 했다"며 농담을 건넸다.
●카메라가 남우주연상 후보들의 모습을 차례로 잡자 스티브 마틴은 <캐스트 어웨이>의 히어로 톰 행크스에게 농담을 건넸다. "톰 행크스가 수상하게 되면 저와 톰이 함께 오스카 트로피 3개를 수상하는 셈이군요. 물론 저는 0개, 톰이 3개죠!"
●올해 처음으로 오스카 무대에 오른 인물은 캐서린 제타 존스. 그녀의 임무는 최우수미술감독상 후보자와 수상자를 발표하는 것이다. 최우수 미술감독상은 <와호장룡>의'티미 입'이 수상했으며, 그는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티미 입은 이번 영화제 의상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10시50분
[마르시아 가이 하든 여우조연상 수상!]
●여우조연상 후보는 니콜러스 케이지가 발표했다. 후보는 <쵸콜렛>의 주디 덴치, <폴록>의 마르시아 가이 하든,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케이트 허드슨, 역시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프랜시스 맥도먼스, <빌리 엘리어트>의 줄리 월터스.
이중 <폴록>의 마르시아 가이 하든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폴록>을 본 관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져 왔던 마르시아 가이 하든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시상식 무대에 올라 감격적인 수상 소감을 밝혔다.
●편집상은 <트래픽>의 스티븐 미리온이 수상했다. 그는 "멋진 영화를 연출한 소더버그 감독, 아름다운 각본을 써준 스티븐 개그헌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11시
●<미트 페어런츠>의 벤 스틸러가 단편 실사영화상 및 단편 만화영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우수 단편 만화상 수상자는 <아빠와 딸>의 마이클 두독 드 위트.
●<쿠스코? 쿠스코!>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스팅이 'My Funny Friend and Me'를 불렀다. 스팅은 <록 스톡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바론의 대 모험> 등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유명 가수 겸 배우.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화이트 스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 분위기 있는 스팅의 음악이 삽입된 바 있다.
●작년 시상식장에 만삭의 몸으로 참석했던 아네트 배닝이 부기 빠진 늘씬한 몸매로 시상식 무대에 섰다. 올해 작품상 후보로 지목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에린 브로코비치>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11시15분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페넬로페 크루즈가 의상디자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수상자는 <글래디에이터>의 젠티 에이츠. 의상 디자이너 답게 은빛 드레스로 멋을 낸 그녀는 "이 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며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의 것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1시20분
[베니치오 델 토로 남우조연상 수상!]
●작년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안젤리나 졸리가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후보에 오른 인물은 <콘텐더>의 제프 브리지스, <트래픽>의 베니치오 델 토로, <에린 브로코비치>의 알버트 피니,<뱀파이어의 그림자> 윌리엄 데포, <글래디에이터>의 호아킨 피닉스.
이중 <트래픽>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수상을 영광을 안았다. 그는 "소더버그, 에드워드 마샬 등에게 감사하며, 또 하나 샌디에고, 멕시코 등 영화 촬영장소에 특히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좌중을 웃겼다.
●베니치오 델 토로는 미국 인디계열 감독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 최근 <트래픽> <스내치> <웨이 오브 더 건>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그는 "제임스 딘과 브래드 피트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트래픽>에선 악당도, 선한 인물도 아닌 묘한 캐릭터의 멕시코 경찰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11시28분
●<오스틴 파워>의 마이크 마이어즈가 특유의 표정을 실룩거리며 음향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글래디에이터>의 스콧 밀란 외 2인. 그는 함께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의 인사를 대신하며 "관대함을 베풀어준 시상식 관계자, 유니버설 관계자 등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음향 효과상은 잠수함 영화 'U-571'의 존 존슨이 수상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에게 귀여운 인삿말을 남겨 많은 박수를 받았다.
11시33분
●<브링 잇 온>의 커스틴 던스트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와호장룡>의 'A Love Before Time'을 소개했다. 영화 내용에 걸맞게 무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안무를 곁들인 이 음악은 코코 리의 음색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수 코코 리는 중국풍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영화의 색깔을 더욱 강렬히 드러냈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줄리아 로버츠가 촬영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걸어오기 너무 힘들었다"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그녀는 촬영상 수상자로 <와호장룡>의 피터 차우 이름을 호명했다. 피터 차우는 <진용> <소오강호> 등의 촬영을 맡은 바 있는 홍콩의 유명 촬영감독. 무협 액션신 촬영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와호장룡>에서 무협 발레 액션을 선보여 서양인들을 놀라게 했다.
11시40분
●<너스 베티>에서 생애 최초로 키스신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던 모건 프리먼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소개했다. <와호장룡>은 외국어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전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수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골디 혼의 딸' 케이트 허드슨이 분장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그린치>의 릭 베이커 외 1인. 이들은 짐 캐리를 녹색 괴물로 변신시키기 위해 매 촬영마다 무려 4시간 씩이나 짐을 괴롭혔다고 한다.
11시50분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더스틴 호프먼이 명예상 수상자인 잭 카디프를 소개했다. 잭 카디프는 할리우드 반세기 역사를 함께 한 유능한 촬영 감독 중 한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잭 카디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촬영상, 감독상 후보로 무려 4번이나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본상은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었던 불운한 영화인. 그는 여태껏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던 아카데미에 대해 약간의 서운함을 표현하긴 했지만, 그건 단지 유머에 지나지 않았다.
●<샤프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사무엘 L.잭슨이 장 단편 기록영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단편 기록영화상 수장자는 <빅 마마>의 트레이시 세레티안. 그녀는 "초보자가 가질 수 있는 행운 중 최고가 아닌가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단편 기록영화상 수상자는 <인투 디 암스 오브 스트레인저>의 마크 조나단 해리스 외 1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가 모두 여성 감독인 점이 특이하다.
12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미트 페어런츠>의 랜디 뉴먼이 피아노로 'A Fool in Love'를 연주했다. 랜디 뉴먼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 <벅스 라이프> 등의 애니메이션 음악과 <내추럴> 영화음악을 담당한 바 있는 저력 있는 음악가. 이번 영화에선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와호장룡>의 두 스타 양자경과 주윤발이 시각효과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시각효과상 수상자는 <글래디에이터>의 존 넬슨 외 3인. 투명인간의 변신 과정을 담아낸 <할로우맨>, 실감 나는 가짜 폭풍을 만들어낸 <퍼펙트 스톰> 등도 만만치 않았으나 아카데미는 결국 로마 콜로세움을 실감나게 재현한 <글래디에이터>의 손을 들어주었다.
●노란 드레스로 예쁘게 단장한 <너스 베티>의 르네 젤위거가 과학기술상 발표한데 이어 '할리우드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를 소개했다.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검투사'와 황제 막시무스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엮어낸 영화. 이 작품을 연출한 리들리 스코트는 최근 <양들의 침묵>의 속편 <한니발>로 전세계 박스오피스까지 강타하며 최고의 행운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이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른 곡들을 첼로와 바이올린 협주로 들려주었다.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말레나>의 메인테마부터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패트리어트>의 음악까지. 이들의 아름다운 현악 이중주는 오스카 무대의 긴장감을 풀어준 느낌이다.
●매력적인 여배우 골디 혼이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로 <와호장룡>의 탠 둔을 호명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 <다크 엔젤>에서 롤링 스톤의 '타임 이즈 온 마이 사이드'를 삽입해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는 <와호장룡>으로 정상의 음악가로 우뚝 섰다. 특히 음악상 후보에는 엔니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올라 있어 그의 수상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특히 엔니오 모리코네는 올해 5번째 아카데미 후보로 지목됐으나 여태껏 하나의 상도 챙겨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한니발>의 앤서니 홉킨스가 소개한 '명예상' 어빙 탈버그상 수상자는 디노 디 로렌티스. 그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을 비롯해 'U-571' <한니발>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바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실력있는 제작자다. "내 절친한 친구"라는 홉킨스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위노나 라이더의 소개로 등장한 <어둠 속의 댄서>의 배우 겸 가수 비욕. 백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녀는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I've Seen It All'을 열창했다. 이 음악은 영화 속에서 비욕이 실명된 후 기차길을 걸으며 불렀던 곡. "난 이제 더 이상 볼 게 없어요. 난 이미 세상을 다 봤는 걸요"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음악이다.
12시50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자 발표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몫이었다. 그녀는 예상대로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이안 감독은 "대만에 있는 가족들, 나에게 도움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글래디에이터>와 선두다툼을 벌였던 <와호장룡>은 이로써 4개 상을 수상해 <글래디에이터>보다 1개 상을 앞섰다.
●<아마겟돈>의 스타 벤 에플렉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트래픽>을 소개했다. 마약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세 도시에 벌어지는 세 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낸 영화 <트래픽>. "촬영, 편집, 연출을 절묘하게 배합해냈다"는 평을 들은 <트래픽>의 소더버그 감독은 이 영화 이외에도 <에린 브로코비치>로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되어 있다.
●70년대 저항적인 포크록 스타 밥 딜런이 주제가상 후보로 지목된 <원더 보이>의 'Things have Changed'를 위성방송을 통해 열창했다. 주제가상 수상자는 밥 딜런! 그는 최근 <핫 스트리퍼> <허리케인 카터>의 음악을 비롯, 여러 영화음악을 담당한 바 있으며 <뒤로 가는 남과 여> <관계의 종말> 등에선 연기까지 선보인 바 있다.
1시5분
[러셀 크로, 남우주연상 수상]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작년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힐러리 스웽크가 남우주연상 후보 및 수상자를 발표했다. 후보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비포 나이트 폴>의 하비에르 바르뎀, <폴락>의 에드 해리스,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 <퀼스>의 제프리 러시.
치열한 경합 끝에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년 <인사이더>로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실패한 러셀 크로는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할아버지, 아빠, 아카데미, 호아킨 피닉스 등에 많은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호아킨 피닉스는 브이(V)자를 그리며 화답했다.
이로써 <글래디에이터>와 <와호장룡>의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셈. 두 영화는 현재 각각 4개씩의 상을 챙겼다.
호주 출신의 배우 러셀 크로는 멕 라이언과의 사랑과 이별, 언론과의 충돌 등으로 최근 타블로이드 신문을 자주 장식한 바 있다. 연기력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카데미로서는 고민이 많았을 터. 그러나 아카데미는 3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도전한 톰 행크스 대신 결국 '로마 검투사' 러셀 크로의 손을 들어주었다.
●흰 드레스를 걸친 매력적인 여배우 애실리 주드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초콜렛>을 소개했다.
●올해 명예의 오스카상 수상자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어니스트 니먼. <사브리나> <웨스티 사이드 스토리> 등으로 4번이나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헬로, 돌리!>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그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로 여태껏 한 개의 오스카 상을 챙겼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영화는 항상 각본으로 시작되며 각본으로 끝난다는 점을 상기해달라"는 말로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시27분
[줄리아 로버츠, 여우주연상 수상!]
●작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케빈 스페이시는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로운 표정으로 여우주연상 수상자 후보를 차례로 호명했다. <초콜렛>의 줄리엣 비노쉬, <꿈을 위한 레퀴엠>의 엘런 번스타인,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로라 리니,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
수상의 영광은 예상대로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에게 돌아갔다. 90년 <철목련>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90년 <귀여운 여인>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지만 한번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던 그녀는 3타석 만에 드디어 홈런을 쳤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무대 앞에 선 그녀는 "다른 후보와 함께 명단에 오른 것도 기쁘고, 상도 너무 예뻐서 좋다"며 "소더버그를 비롯, 함께 한 모든 배우와 옷을 디자인해 준 분,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아기 역을 맡았던 아기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줄리아의 웃음을 보기 위래서라면 비싼 영화비가 아깝지 않다"는 대중들의 말을 의식한 탓일까. 울먹이는 와중에도 그녀는 화사한 웃음과 기괴한 웃음소리까지 들려줬다.
●줄리아와 함께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꿈을 위한 레퀴엠>의 앨런 번스타인은 모두 5번 오스카 후보로 지목됐으며 <앨리스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 TV 시리즈 '트래픽'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트래픽>의 스티븐 개그헌이 각색상을, 음악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카메론 크로가 각본상을 받았다. <제리 멕과이어>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카메론 크로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뿐 아니라 연출도 맡은 인물.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로큰롤에 열광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다.
[스티븐소더버그 감독상 수상]
●톰 크루즈가 최우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수상자는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 두 작품을 나란히 감독상 후보에 올려놓는 바람에 표가 흩어질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소더버그는 그 예상을 뒤엎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올려 수상하기는 한 것은 이번이 처음. 30년 클라랜스 브라운이 <안나 크리스티>와 <로맨스>로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정작 상은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루이스 마일스톤에게 돌아갔다. 38년에도 마이클 커티스가 <더러운 얼굴의 천사들>과 <네 딸들>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그것은 가져갈 수 없니>의 프랭크 카프에게 밀렸다.
75년 <대부 2>와 <도청>을 동시에 작품상 후보에 올린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대부 2>로 작품상 및 감독상을 수상했으나, 감독상에 두 편의 영화를 올린 것은 아니었다. <도청>은 작품상 후보에만 올랐다.
이로써 <글래디에이터><트래픽><와호장룡>이 현재까지 사이좋게 4개의 상을 챙겼다. 작품상 수상 결과에 따라 최다 수상이 판가름나게 됐다.
1시50분
[<글래디에이터> 작품상 수상!]
●작품상은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 돌아갔다. 로마 검투사와 로마 황제의 대결을 흥미롭게 담아낸 이 영화는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과 더불어 올 아카데미 최고의 작품으로 지목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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