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의 '하늘 아래 첫 동네'…1800년대 '보난자' 도시

  • 입력 2001년 3월 28일 19시 09분


◇레드빌(Leadville)◇ 스키쿠퍼 스키장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이 마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티’(해발 3179.1m)다. 1800년대 중반 금 은 몰리브덴의 잇단 발견으로 ‘보난자’(노다지)타운이 된 자그만 마을. 지금은 3500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한창 때는 주변에 6만명이 살고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오페라 극장에서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예술윤리를 강의했을 만큼 화려했던 붐타운이었다고. 마을에는 당시의 영화를 웅변하는 19세기 중반의 빅토리아풍 벽돌건물(국가지정 역사유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요즘은 로키마운틴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로키산맥의 웅자가 가장 잘 조망되는 풍광좋은 도로, ‘톱 오드 더 로키스’(국가지정 역사관광도로·총 연장 122㎞)의 중심지인 덕분. 덴버국제공항에서 125마일(201㎞) 떨어져 있다. www.leadvilleusa.com

◇레드빌의 한국인◇ 지난해 11월부터 레드빌에는 한국인 부부가 살고 있다. 본보에 세 시즌 내내 스키칼럼을 연재한 박수철씨(30·살로몬 데먼스트레이터)와 천세리씨(28)다. 한국에 멋진 스키장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부는 결혼 직후 콜로라도주에 건너와 레드빌의 콜로라도 마운틴 칼리지에서 스키장 경영에 필요한 각 분야를 배우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50여년간 콜로라도주 스키장에서 개발된 각 분야의 기술과 노하우를 집대성하고 그것을 통해 스키 비즈니스를 수행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박씨부부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규정과 시설 관리운영시스템을 배우는 중.

“스키 쿠퍼는 저희 학교의 실습장이지요. 다양한 리프트의 구조와 작동시스템, 사고방지 장치도 현장수업을 통해 배우고 밤에는 설상차를 몰며 슬로프의 눈도 다집니다.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리조트도 역시 좋은 ‘교재’지요. 연중 9개월 스키를 탈 수 있어 좋습니다.”

동아닷컴의 ‘박수철의 스키세상’(http://ski.donga.com) 운영자이기도 한 박씨는 지금도 스키세상을 통해 여기서 배운 지식을 ‘스키세상 지기’에게 알려주고 있다. 부부는 한국에 새로 개발되는 스키 리조트에서 일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여기서 공부를 계속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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