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던 지난해는 그에게 시련의 나날이었다. 99년 무릎 수술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그는 지난 시즌에서 형편없는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야구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해낸 이후 예전의 투구 감각과 체력을 어느 정도 되찾았고 그에 따라 마운드에서의 자신감도 찾게 된 것.
올 시즌 시범경기 4게임에 출장한 이강철은 마치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하는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방어율 1.6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이강철은 팀의 선발 투수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삼성의 선발진을 보면 임창용, 김진웅, 이용훈 등 젊고 강속구를 위주로 하는 투수들이 대부분.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들로써는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이강철이 삼성의 선발진에 있어야 하는 이유.
아직 정규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강철의 재기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볼스피드가 전성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데다가 예전에 비해 구질이 다양해진 것. 과거에는 직구와 각이 큰 커브가 고작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싱커와 슬라이더 등을 확실히 다듬었다.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버린 나이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야구 9단이라고까지 불리운 그에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이강철이 올 시즌 과연 우승에 목말라 있는 삼성의 갈증을 풀어줄지가 기대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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