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친구>는 스크린 수에서 '공동경비구역JSA'를 크게 앞섰다. '공동경비구역JSA'가 첫주 43개 스크린을 확보해 최고 58개까지 스크린을 늘려갔던 데 비해 <친구>는 초장부터 엄청난 배급력을 과시한 셈이다. <친구>의 투자 배급을 담당한 코리아 픽처스 측은 "앞으로 <친구>의 스크린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어 개봉 2,3 주째에 더욱 높은 흥행력을 발휘했던 '공동경비구역JSA'의 위세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크린 수를 대폭 늘린 덕분에 <친구>는 첫 주 흥행 성적 역시 '공동경비구역JSA'를 약간 앞섰다. 추석 연휴 5일을 확보하고 개봉된 '공동경비구역JSA'와 흥행성적을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주말 이틀간만 놓고 보면 <친구>는 19만1천 명, '공동경비구역JSA'는 16만 명의 관객동원을 각각 기록했다. 개봉 전야제 관람 인원까지 포함하면 <친구>의 주말 스코어는 22만3천 명에 달하는 수준.
창립작품 <친구>로 대박을 터뜨린 제작사 '시네라인2'와 장동건 유오성을 포함한 주연배우들은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앞으로의 흥행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구>보다 한 주 먼저 개봉된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신파 멜로 <선물>은 첫 주 대박 예감을 보이다가 한 주만에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친구>의 초특급 흥행이 <선물>의 흥행에 악재로 작용한 듯. <선물>은 지난 주말 6만2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여태껏 약 25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미인대회에 위장 출전한 FBI 요원의 활약을 담은 코미디영화 <미스 에이전트>가 3만6천5백 명의 관객을 모아 그럭저럭 체면을 유지했으며, 이란에서 날아온 맑고 순수한 동화 <천국의 아이들>이 주말 2만4천4백 명의 관객을 추가해 여태껏 15만3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영화들의 흥행성적은 몇몇 영화들이 관객을 모두 쓸어간 덕분에 아주 저조했다. <북 오브 섀도우>와 <트래픽>이 나란히 8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흥행 누계 각각 3만8천 명, 20만 명을 기록했으며 <번지점프를 하다>와 <스내치>가 약 5천9백 명, 3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흥행 누계 각각 49만7천 명, 6만 명을 기록했다.
<친구>와 함께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 <캐논 인버스> <컷>은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사랑과 슬픔을 담은 <캐논 인버스>는 약 3천 명의 '약소한' 관객을 동원했으며 공포영화에 관한 공포영화 <컷>은 2천 명의 저조한 관객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주 새로 개봉되는 영화 중엔 판타지 영화 <던전 드래곤>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어 <친구>의 흥행 기상도는 이번주에도 여전히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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