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개막전에서 상대팀에게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1981년 이후 20년만에 처음. 81년당시 루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전년도 내셔널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2-0 완봉승을 이끈 바 있다.다저스는 박찬호와 마이크 페터스,제프 쇼가 이어던지며 밀워키 타선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찬호의 승리에 톡톡히 일조한 단짝포수 채드 크루터(37)는 경기 후 박에게 경의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크루터는 "박찬호의 컨디션은 베스트의 65~70% 정도에 그쳤지만 그것은 (이날승리에)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는 한계가 없으며 갈수록 무서운 투수가 되어가고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선발승을 거뒀지만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결승 솔로홈런을 쳐 '말썽꾸러기'의 오명을 한방에 날려보내며 '간판타자'로 되돌아온 게리 셰필드(33)에게 쏟아졌다.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스프링캠프 내내 팀 분위기를 헤쳐 동료들의 따가운 눈총과 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던 셰필드는 중요한 개막전의 승부를 가른 홈런포 한방으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또 한번 셰필드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은 박찬호는 "나는 그가 우리를 위해 무언가 해 줄 것으로 믿었다"며 고마움을 표했고 중간계투로 나섰던 마이크 패터스는"그는 다저스의 적이 아니라 간판이다. 팬들이 그에게 또 한번 따뜻한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감개무량한 듯 셰필드는 "관중들이 내게 보낸 야유를 이해하며 이로써 모든게용서됐기를 바란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팬들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밀워키 브루워스의 감독 데이비 로페스는1972년 부터 81년까지 다저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친다저스파'. 친정팀과의 개막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로페스 감독은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때는)아주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단지 상대팀으로 생각 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대답.
○…이번시즌부터 다저스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약하고 있는 잭 클락이 경기시작전 코칭스태프 소개때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아 이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던 클락은 1985년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최종전 6회 3점홈런을 터트려 다저스를 탈락시킨 바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있던 관중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클락은 얼굴 가득히 미소를 머금고 모자에 가볍게 손을 대며 인사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박찬호가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3일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3,154명의 팬들이 찾아왔다. 개막전은 이미 한 달 전에 매진이 됐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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