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투신자살)의 느낌’을 맛본다는 번지점프를 할때는 먼저 ‘사고가 나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서부터 써야한다.
2만―3만원의 돈까지 주면서 유서(?) 쓰고 하늘에서 땅으로 거꾸로 쳐박히다니. 무슨 마력이 있기에 그럴까.
“하늘에서 떨어질 때 온몸을 꽉 죄어드는 압력과 쾌감은 그 어떤 짜릿한 기분과 비교할 수 없죠” 밥먹듯(?) 밧줄을 걸고 뛰어내리는 송재일(40·항공교육단실장)씨의 번지점프 예찬론이다.
송씨는 96년 경기도 교문리에서 열기구를 타고 3000m 상공에서 뛰어내려 2000m상공까지 1000m를 번지점프로 즐긴 뒤 스스로 번지줄을 끊고 나머지 2000m는 스카이다이빙으로 내려왔다. 송씨는 이 일로 번지점프낙하 높이부문 기네스북 공식기록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국내에 설치된 번지점프는 가평 TOP랜드(표참조)의 55m가 최고. 하지만 외국엔 100m급이 수두룩하다.
번지점프는 수세기전 남태평양군도 펜테코스트아일랜드 원주민들이 축제기간 중 용감함을 과시하기위해 ‘번랍’이란 나무탑을 세우고 나무줄기를 발에 걸고 뛰어내린데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
낙하의 쾌감은 뛰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물론 공인된 시설인지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면 사고는 거의 없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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