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당수로서 책무를 다하다 보니 그런 때도 있었는데, 좋은 말씀 해줘 고맙다.”
앞말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집행위의장과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조언이고 뒷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화답. 세 사람이 7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함께 한 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이다.
여당도 야당도 아닌 김의장과 강의원은 “여권의 ‘야당 흔들기’에 응하지 않더라도 국민은 이총재에게 ‘잘 했다’고 할거다”고 당부했다. 한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휘하에 있었던 김의장과 강의원은 JP가 자주 말하는 ‘지는 게 이기는 거다’는 훈수도 곁들였다. 이 총재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골프를 같이 한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김의장과 강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드라이버도 치지 않았는데 어프로치까지 하느냐”며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골프 스코어는 ‘강부총재―강의원―김의장―이총재’ 순. 1년10개월만에 필드에 나간 이총재는 98타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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