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재계약 용병 연봉제한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6분


이버츠 - 에드워즈 - 맥클래리
이버츠 - 에드워즈 - 맥클래리
삼성 썬더스 이성훈사무국장(40)은 팀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뒤 남다른 고민에 싸였다. 팀 우승의 일등공신은 국내 데뷔 첫해 용병 MVP에 오른 아티머스 맥클래리. 하지만 우승을 이끈 맥클래리가 다음 시즌에 재계약에 응한다 하더라도 올해보다 더 받을 수 있는 돈은 최대 월 1000달러. 맥클래리가 이 사실을 알면 한국행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현재 용병 월급을 1만달러에 묶어둔 채 재계약자에 한해 1000달러 범위 내에서 올려 줄 수 있도록 정해두고 있다.

결국 이국장은 맥클래리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맥클래리의 부인에게 국내여행을 시켜주고 선물공세를 펴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구애작전을 펼쳤고 12일 미국으로 떠난 맥클래리로부터 “팀의 2연패에 앞장서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맥클래리가 구단측의 애간장을 태웠다면 무스타파 호프는 자신이 애가 단 경우. 삼성과의 재계약 전망이 불투명하자 챔피언결정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구단의 확답을 얻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다.

재계약을 둘러싸고 구단과 선수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다음 시즌 재계약에 성공하는 용병들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그만큼 올 시즌 걸출한 용병들이 많았다는 얘기. 맥클래리를 비롯해 득점왕에 오른 데니스 에드워즈와 역대 최다 ‘트리플 더블러’ 리온 데릭스(이상 SBS 스타즈), 꼴찌였던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린 캔드릭 브룩스(신세기 빅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올 시즌 1순위로 지명된 뒤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마이클 매덕스(골드뱅크 클리커스)도 시즌 후반 최고 용병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이들과 함께 재키 존스, 로데릭 하니발(이상 SK 나이츠) 에릭 이버츠(LG 세이커스) 조니 맥도웰(현대 걸리버스)은 재계약이 확정적. SK의 경우 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심판판정 시비로 다음 시즌 6경기 출장정지라는 제재를 받았지만 후순위에서 존스만한 장신선수를 뽑기가 거의 불가능해 재계약으로 선회했다. 역대 용병들이 가장 많이 살아남은 시즌은 99∼2000시즌의 5명.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많게는 10여명이 재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은 5월말까지 재계약 여부를 KBL에 통보해야 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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