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와 각종 선물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1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온 코즈모닷컴은 12일 직원 1100명을 해고하고 남은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갚기로 하는 등 자산정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98년 설립돼 한때 33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급성장한 코즈모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뉴욕증시에서 인터넷 주가가 하락하면서 경영부진을 겪어왔다. 코즈모닷컴은 지난해 8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상장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11월과 올 2월 두차례에 걸쳐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연봉 10만달러를 받는 애널리스트로 있다가 코즈모닷컴을 설립한 조지프 박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회장직을 유지해왔다.
코즈모닷컴은 생산자로부터 도매가에 구입한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일반고객들로부터 인터넷 주문을 받아 바로 판매해 차익을 챙기는 사업모델을 개척했다. 코즈모닷컴은 스타벅스 아마존닷컴 등으로부터 2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지난해 초 뉴욕 워싱턴DC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료배달 등에 따른 인건비 가중으로 손실이 증가해 결국 파산을 맞게 됐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