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어울리는 음악은?” 취향에 따라 대답도 제각각일 수 있다. 그러나 4월에 듣는 이탈리아의 현악합주는 뭔가 특별하다. 비발디 타르티니 등의 바로크 이탈리아 합주곡은 찰랑대는 청신한 음향으로 머릿속에 신선한 바람을 가득 채운다. 낭만주의 시대 로시니의 경쾌한 리듬도 빠질 수 없다.
1990년대 네 번이나 한국을 방문, 호평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현악합주단 ‘이 솔리스티 베네티’가 다섯 번째 무대를 갖는다. 24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80년대 이후 프랑스의 음반명가 에라토사에서 현악합주, 오페라 반주, 교회음악 반주, 심지어 교향악까지 풍성한 음반목록을 내놓아 낯익은 존재. ‘이 무지치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곧잘 소개되지만 단원 대부분이 노령에 이른 이 무지치가 점차 활동의 폭을 좁아지는 데 비해 ‘이 솔리스티 베네티’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활발한 연주여행과 녹음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기자, 기호학자, 음악학자를 거쳐 오늘날 파도바 음악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시모네의 이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원들 대부분도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기악의 본고장인 베네토 지방의 파도바 음악원, 베네치아 음악원 출신.
연주곡은 비발디 ‘화성의 영감’ 협주곡 10번 b단조, 알비노니 오보에 협주곡 d단조, 타르티니 트럼펫 협주곡 D장조, 로시니 클라리넷과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E플랫장조 등.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가 하이든의 협주곡 C장조 1번을 협연한다. 3만∼6만원 (학생 1만5천원). 02―3701―5757∼9.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