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한국교육에 절망" 美로 U턴하는 서동주양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35분


“한마디로 충격이었어요. 학급당 학생수가 50여명으로 미국보다 곱절이나 많았죠. 토론식 수업은 아예 엄두도 낼 수 없었고 학생 이름조차 모두 못외는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어요. 시설과 기자재도 형편이 없었구요….”

예일대 등 미국의 7개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는 서동주(徐東珠·19·청주 중앙여고 졸)양. 20일 기자와 만난 서양은 왜 미국 대학에 진학할 결심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 너무 많은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 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양은 유학생이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했던 미국 시민권자 .

서양은 유학을 마친 아버지 서호원(徐鎬源·47·충청대 교수)씨와 귀국했던 초등학교 6학년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과목수가 너무 많아요. 16개로 미국의 두 배가 넘지요. 또 미국은 고교에서 과목을 선택하는데 우리는 똑같은 교과서를 일률적으로 나눠주고 공부시켜 시험을 치뤄요. 학교에서 내는 문제를 지식의 평가수단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등위를 매기기 위한 평가지요.”

특히 서양은 가장 좋아하는 생물 과목에서 주입식 교육의 현실을 극명하게 확인했다.

서양이 생물과목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명의 신비를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교과서에 수많은 실험과제가 실려있음에도 고교 시절 내내 실험은 거의 하지 못한채 그 결과만 외워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인터넷의 미국 대학의 생물학과 사이트에 들어가 거기서 이뤄지는 각종 실험을 공부해야만 했다.

서양은 미국의 대학진학적성시험(SAT) 수학 물리과목 등에서 만점을 받아 예일 코넬 브라운 존스홉킨즈 등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예일대 생물학과를 선택했다. 오는 8월에 입학한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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