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여야 일부중진 '당파 초월' 모임 추진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47분


과거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던 여야 중진 정치인들이 30일 ‘화해 전진 포럼’ 결성을 위한 모임을 갖는다.

포럼에는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 민국당 김상현(金相賢) 최고위원 등이 참여한다.

또 함세웅(咸世雄) 신부, 서울대 백낙청(白樂晴)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조준희(趙準熙) 변호사 등 재야인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해 전진 포럼’이 ‘제3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준비모임이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순수한 대화 모임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임을 처음 제안한 정대철 최고위원은 “민주화 투쟁을 하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개혁을 모색하고, 정치행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당파를 초월한 대화를 나눠보자는 것”이라며 “‘제3의 정치세력’까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원기 김근태 최고위원측도 “아직 중진들간에 얼굴 한 번 맞대어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정치세력화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부영 부총재 또한 “포럼에 참석은 하겠지만 정치세력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공론이 없어 학계 문화계 종교계 법조계 정계 인사들이 모여 의견을 나눠보자는 게 포럼의 취지”라며 “이를 정치권 모임으로 간주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제3의 정치세력화’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모임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모임에 참여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당초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도 모임의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여권의 야권 분열 공작에 이용당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참 의사를 굳힌 상태다. 손의원측은 ‘화해 전진 포럼’이 정치적 결사체로 발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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