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위기의 현대호]“내달 금강산관광객 크게 늘것” 기대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53분


현대건설 자금난, 금강산관광사업 손실누적, 현대전자 대출연장 등 삼각파도를 맞은 현대그룹이 채권금융기관간 갈등 심화 등으로 또다시 암초에 부딪혔다. 여기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현대건설에 대한 충당금을 50% 이상 쌓는 등 사실상 ‘부도난 회사’로 치부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금강산관광도 성수기인 5월 손님 끌기에 부심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유람선 정상운항 여부는 5월 예약 관광객 수가 결정적인 열쇠를 쥘 전망이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20일 “최성수기인 5월에 금강산 관광객이 기대수준까지 오르면 현재 4척으로 가동중인 유람선 운항구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예약이 저조할 경우 운항횟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측이 기대하는 5월 관광객 규모는 최소 2만명 수준. 금강산 관광객 수는 99년 15만명, 2000년에 20만명 수준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으나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들어 1∼3월에는 월 6000∼1만명 선에 그쳤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24일 3박4일간 방북해 대북지불금을 현실화하는 문제를 집중논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해 2월분 관광대가금 200만달러만 송금한 채 3월분은 아예 한푼도 보내지 못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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