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서울채용박람회' 1만여명 몰려 취업난 실감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53분


20일 서울지방노동청 주최로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채용박람회’에 1만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LG―EDS, 삼성SDS 등 대기업을 비롯한 183개 업체가 700여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참가했으며 해외취업정보 제공, 각종 직업 및 직종설명회, 노무사 전문상담 등 취업노동 관련 행사도 함께 열렸다.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보거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등 구비서류를 작성해 제출했다. 최근 몇년간의 영어 열풍을 반영하듯 현장에서 바로 영어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상당수의 복수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등 관련서류를 복사하기 위해 복사기 주위로 몰려 큰 혼잡을 빚었으며 게시판 구인정보를 지켜보는 구직자들의 진지한 표정은 합격자 발표를 살펴보는 수험생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구인 업체들은 현장에서 약 10분 동안의 면접을 통해 바로 채용을 결정하거나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1차로 인원을 선발한 뒤 회사에서 재면접을 보는 형식을 취했다.

이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줄을 선 곳은 역시 정보통신(IT)관련 업체들의 부스. 면접시간이 지난 뒤에도 입사원서를 받거나 이력서를 내려는 사람들로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웹디자이너 등 7명을 뽑는 IT업체 ¤인포웹의 송교일 팀장은 “오전 3시간 동안 63명의 면접을 했다”며 “취업난을 반영하듯 우리가 제시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연봉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면접을 본 소감을 전했다.

서울지방노동청의 김재율 취업지원팀장은 “최근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망인 ‘워크넷’에는 아직도 7만여개의 일자리가 남아돈다”며 “구직자들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면 의외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올 7월에 한번 더 채용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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