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내달 해커 전쟁

  • 입력 2001년 4월 20일 19시 51분


미국과 중국의 정찰기 충돌사고가 양국간 해커전쟁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홍콩의 일간 태양보는 중국의 뉴스 포털사이트 와이어드닷컴(wired.com)의 보도를 인용, 중국내 해커들이 정찰기 충돌사고에 대한 불만으로 내달 1일부터 미국내 주요 웹사이트를 대거 공격할 계획이라고 20일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국방부와 미국국방기술정보센터 홈페이지 등이 중국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전하고, 내달 1일부터 1주일간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이후 중국내 인터넷 채팅사이트들에는 미국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랐으며, 해킹을 통해 설욕해야 한다는 주장도 실렸다.

정보기술(IT)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關村)의 22세 네티즌은 "미국은 악의적으로 중국을 폄하하고 있다" 며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실력을 보여 미국이 중국을 모욕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해커들의 미국 웹사이트 공격이 중국 5.4운동 기념일인 내달 4일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 공격을 위해 중국내 해커들이 연합전선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미 해군이 관할하는 웹사이트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미국도 이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해커들도 정찰기 충돌사고 후 중국내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보는 미국내 해커조직인 포이즌박스(poizonbox) 가 지난 4일부터 중국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고 전하고 중국 국기에 중국 웹서버를 깨부수자 고 쓴 이들의 웹사이트 화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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