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민에게 다가서는 부산지하철

  • 입력 2001년 4월 20일 21시 32분


부산 지하철이 확 바뀌고 있다. 답답하던 지하의 이미지, 경직된 노사관계와 대시민 서비스의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부산교통공단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14일 부산진구 서면 지하철역 환승구간에서 ‘지하철 콘서트’를 연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달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이곳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문화행사는 실내악 연주와 판토마임, 마술쇼, 아카펠라 공연, 통기타 연주, 요들송 공연, 칵테일 쇼 등 다소 이색적인 공연으로 꾸며진다.

동구 범일동역 대합실에서는 20, 21일 한국예총 국악협회 회원들의 ‘거리 소음악회’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국악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달초에는 연제구 연산동 시청역에서 얼음조형물 전시회가 열렸으며, 서면역의 문화공간인 경신문화홀에서는 서예 회화전이 열리기도 했다.

변화의 조짐은 직원들의 근무태도에서도 느껴진다. 금정구 노포동역은 5일장인 노포장이 열리는 2일과 7일 직원들이 매표소 바깥으로 나와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무임승차권을 나눠주기로 하고 17일 처음으로 시행했다.

공단측에서도 그동안 쟁점이 돼 온 해고자 20명을 원직복지 시키기로 하고 1월 13명을 복직시킨데 이어 4월중 5명, 7월중 2명을 복직시킬 계획이다.

노사는 이런 화합이 적자에 허덕이는 지하철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이사장과 평직원간의 간담회, 부장급이상 간부직원의 현장체험, 종합열차정보 프로그램 구축 등에도 함께 손을 잡기로 했다.21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부산교통공단 최인섭(崔寅燮)이사장은 “시민을 위하는 길이 곧 지하철 운영을 활성화 하는 것”이라며 “시민에게 다가가는 지하철이 되기 위해 모든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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