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기념관 건립지원 모금 안되면 환수할수도"

  • 입력 2001년 4월 21일 00시 09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500억원에 달하는 국민모금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추진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申鉉碻) 관계자는 20일 “다음달부터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모금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여론과 경제사정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모금운동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기념사업회측은 국민모금 전망 등을 고려해 기념관 규모를 당초 2500평에서 1500평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박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품 모집계획을 허가했다.

박전대통령 기념관은 국민모금 500억원, 정부지원 208억원, 이자 등 기타수입 1억원 등 총 709억원을 들여 2002년말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건립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말까지 기념사업회측에 108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 1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념사업회측은 서울시에 기념관 부지 사용허가 신청도 하지 않는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모금실적이 부진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현재 지원된 108억원 중 운영비를 제외한 100억원과 이자수입을 환수할 예정이며 올해 국고지원분 100억원도 사업추진상황을 봐가며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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