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만화가 박광수, 그리움에 관한 사진일기집 펴냈다

  • 입력 2001년 4월 23일 15시 17분


만화가 박광수씨가 사진일기집을 펴냈다. '그때 나를 통과하는 바람이 내게 물었다. 아직도…그립니?'(중앙 M&B).

85개의 사진과 글, 만화, 인터뷰 등으로 꾸민 이 책의 테마는 '가슴속 에 지니고 있는 뻑적지근한 그리움'.
저자의 동심과 유머감각,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소한 사진들은 저자 특유의 감성적 언어를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인형사진 밑에는 어릴 적 마음 속 연인이었던 여 가수의 기억을, 발사진 아래는 무좀이 있어 발 마사지를 꺼려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뽑기 사진 밑에는 ‘난 언제나 그 무언가를 시커멓게 태워먹는다. 어렸을 땐 국자를, 커서는 울 부모님의 속을 말이다’라는 말을 붙여놓았다.



중편만화에는 모든 남성들의 맘 속에 있을 법한 긴 머리 소녀를 등장시켜 옛사랑의 그리움을 떠올린다. "한낱 떡볶이도 잊지 못하는 내가 어떻게 널 잊겠니?"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된 여 주인공에게 남자 주인공이 하는 말로 이루어 지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이 드러난다.


대한민국 삼류 만화가임을 자처하는 저자는 문화계 동료들에게 “다들 뭐가 제일 그리워? 옛 사랑? 어린시절?”란 질문을 던져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를 정겹게 이어나간다. 200쪽,만원.

민진기<동아닷컴 기자>jinki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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