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주에서 정교하고 생동감있는 연주를 들려준 이 악단은 제2바이올린에 한국인 주자를 영입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그 주인공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에 건너가 쾰른 국립음대와 베를린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김신경(34). 그는 ‘영원한 국악계 원로’로 불리는 심소 김천흥(心韶 金千興·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의 손녀다.
“자기가 좋아서 한 거지, 나는 하나도 관여를 안했어요. 독일 가서도 활발히 연주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은근히 기분이 좋습디다.” 올해 93세인 할아버지 김천흥은 예전과 다름없이 또렷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손녀딸 자랑을 했다.
김신경은 “해금 명인인 할아버지는 ‘내 깽깽이나 네 서양 깽깽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농담하신다”면서 “음악의 내용은 다르지만, 위대한 예술가인 할아버지의 자취를 항상 느끼면서 악기를 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5회 협연경력이 있으며 독일 도르트문트 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재직 중이다. 만하임 스트링 콰르텟은 1975년 결성, 낭만주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음반활동으로 ‘독일 음반평론가상’ ‘에코 클래식상’ 등을 받았다.
29일에는 하이든 현악4중주 ‘일출’, 클라리네티스트 오광호가 협연하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곡 등을, 3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희진 협연으로 슈만 피아노5중주 작품44 등을 연주한다. 1만∼3만원. 02―545―2078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