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아디다스컵프로축구의 4강 티켓 3장이 2일 열리는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정나게 돼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일 현재 B조의 부산 아이콘스(승점14)만이 조1위로 4강을 확보해 놓았을 뿐 3장의 티켓을 놓고 무려 6개팀이 저마다 ‘내거야’를 외치며 대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A조의 티켓 싸움이 볼 만하다.
티켓의 가시권에 든 포항 스틸러스(승점11)와 성남 일화, 수원 삼성(이상 승점10)과 안양 LG(승점8)가 이날 승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B조에서도 창단 후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대전(승점10)과 전북(승점9)이 승패에 따라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A조
△포항―성남〓포항은 홈에서 승리해 조1위를 확보하겠다는 각오. 부상중인 골키퍼 김병지가 출전을 감행하고 이라크 대표팀 멤버로 차출됐던 자심도 컴백해 공수에서 문제점이 해결됐다. 하석주와 고정운 등 백전노장들도 멋진 한판 승부를 펼쳐 보일 태세. 이에 맞서는 성남은 샤샤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양쪽 사이드에 기동력 있는 김대의와 박남열을 동시에 포진시켜 다득점을 노릴 계획이다.
△수원―안양〓티켓의 향방에 못지않게 ‘영원한 앙숙’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맞대결도 관심사. 개막 3연패 후 내리 4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는 수원은 그동안 장딴지 부상으로 3경기에 못 나왔던 고종수를 투입하고 서동원―서정원 등 히딩크호 멤버들도 총출격시켜 꼭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안양은 전반에 1.5군을 내보낸 뒤 후반에 드라간와 토마스 등 용병을 투입해 왕정현 정광민 등과 함께 파상 공격을 펼쳐 꼭 승점 3을 확보하겠다는 각오.
▽B조
△대전―전북〓이태호 감독의 독특한 지도로 그라운드에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대전 선수들은 ‘사상 첫 4강 진출’이란 기치 아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전은 김은중 이호성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김영근을 김도훈의 마크맨으로 내세워 기필코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북은 이집트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투입된 부산전에서 2골을 터뜨려 2게임연속 2골(페널티킥 1골씩)을 터뜨린 김도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