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땅에서 타는 '랜드요트'…평균시속 96km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35분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가끔 ‘엉뚱한 발상’을 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발명을 낳기도 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인기있는 랜드요트(land yacht)가 바로 그런 경우. 바다를 질주하는 요트를 물이 없는 뭍에서는 탈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요트와 다른 점은 작은 요트 밑에 세 개의 바퀴가 달렸다는 것과 1인승이라는 것. 또 요트의 크루들이 앉거나 서서 타는 반면 랜드요트는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적게 받기 위해 누워서 탄다는 것이 차이점. 하지만 세일로 바람을 받아 전진하는 것은 똑같다.

그렇다면 속도는? 요트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요트가 빨라야 시속 18.5㎞인 반면 랜드요트는 평균 시속 96㎞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랜드요트의 최고 속도기록은 199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사막에서 수립된 시속 187㎞.

랜드요트가 이같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것은 바람의 세기를 평균 3배까지 키워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사막에서도 가벼운 바람만 불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랜드요트가 가장 성행하는 나라는 프랑스로 프로팀까지 있을 정도. 또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유럽지역과 북미지역 등에서도 많은 클럽 팀들이 있다. 이들 클럽팀들은 매년 세계대회 등 각종 대회를 열어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

똑같은 랜드요트지만 유럽과 북미는 타는 장소에 약간 차이가 있다. 프랑스 등 유럽은 주로 딱딱한 모래가 있는 해변가에서 즐기는 반면 북미지역에서는 사막이 주무대.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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