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문제 성의 보여야＂…김대통령 日야당의원 접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를 비롯한 일본 민주당 소속의원 11명은 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을 연쇄 면담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들을 접견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유감 표명과 함께 “역사인식은 한일 양국 국민간의 관계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일본측의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조치를 통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도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을 만나 “한일간 신뢰구축과 미래지향적 관계개선이 필요한 때에 역사교과서 왜곡문제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마포 당사에서 이들의 예방을 받고 “군위안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사설을 쓴 요미우리 신문사장에게 내가 얼마 전에 야단을 쳤다. 어떤 (일본) 교과서는 6·25전쟁을 (남북한) 어느 쪽이 먼저 시작한지 모른다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일본측의 시정노력을 촉구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런 지적들에 대해 “일본 내에서 국수주의가 퍼지는 것은 대단히 좋지 않은 현상이며 검정제도를 폐지시켜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문제는 정부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민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