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9월5일 '기념법회' 봉행
세계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이 국역작업 36년 만에 한글대장경 318권으로 완간됐다.
동국역경원(원장 월운·月雲 스님)은 1965년 6월 30일 ‘장아함경(長阿含經)’을 한글대장경 첫 권으로 펴낸 이후 36년만인 지난달 24일 마지막 권인 ‘장경음의수함록(藏經音義隨函錄)’을 펴내 고려대장경 한글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불교 조계종은 9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종단 차원의 ‘완간 기념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고려대장경 한글화 작업은 62년 조계종이 종단 3대 사업의 하나로 역경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조계종과 동국대는 63년 동국역경원 설립에 합의하고 이듬해 3월 1일 운허(耘虛) 스님을 동국역경원장에 임명해 본격적인 한글대장경 간행사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역경원장만도 세 차례 바뀌어 79년 영암(映岩), 87년 자운(慈雲) 스님 등에 이어 93년 월운(月雲) 스님이 취임했다.
지난해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宗林 스님)가 고려대장경을 전산화한데 이어 올해 우리말로 옮긴 한글대장경이 완성됨으로써 앞으로 한글대장경 전산화 작업이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동국역경원은 향후 10년 계획으로 동국대 불전연구소(소장 보광·普光 스님)와 함께 전산화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힘들게 완간된 한글대장경이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김도영 비백(非百)교학연구소 객원연구원은 “한글대장경은 오역(誤譯)이나 일본식 번역이 많은 데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목록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처님’과 ‘세존’이 상존하는 등 책마다 각기 다른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일각에서는 고려대장경 원본도 한문으로 된 번역본인 만큼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 원전과 대조하면서 국역작업을 진행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