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학술교류처(DAAD)의 한국 지부 책임자인 마테우스 볼러트(39) 박사는 "외국 유학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안다"면서 "학비없이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독일"이라고 말했다.
3일 독일문화원의 DAAD 사무소에서 만난 볼러트 박사는 "유럽연합(EU)이 정치 경제적으로 완전히 통합되면 독일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독일 대학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DAAD는 외국인의 독일 유학을 지원하고 각종 학술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부 기관. 한국에서만 매년 석사급 이상 20명을 선발해 항공료와 숙식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그는 특히 "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내셔널 코스 과정 400여개가 독일 380개 대학에 설치돼 있어 독어를 못해도 공짜로 경영학석사(MBA) 법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면서 "비싼 미국 유학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볼러트 박사는 또 "독일 정부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해 독일 기업과 정부의 한국측 파트너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두 번째로 서울에 와 연세대 독문과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 그는 "94년에는 학생들이 전부 '삐삐'를 차고 있었는데 지난해 와보니 모두 '휴대전화'를 들고 있더라"며 활짝웃었다. 4년전 결혼한 한국인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