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전국여자정구]박영희 "역시 최강"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43분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한 박영희가 상대의 볼을 힘차게 받아 넘기고 있다.[안성=변영욱기자]
일반부 단식에서 우승한 박영희가 상대의 볼을 힘차게 받아 넘기고 있다.[안성=변영욱기자]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한국 여자정구의 간판 스타 박영희(23·대구은행)가 최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7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코트에서 열린 제79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 일반부 개인전 단식 결승.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박영희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오수진(농협)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했다. ‘탱크’라는 별명답게 지칠 줄 모르는 힘으로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했고 절묘한 쇼트 공격도 돋보였다.

국내 랭킹 1위이면서도 이 대회와는 유달리 인연이 없던 박영희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으며 올 2월 회장배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개인전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3―0으로 장식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개인전에서 펄펄 날기는 했어도 박영희는 대회 초반 다소 흔들렸던 게 사실. 코트와 공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탓. 이 대회 개막 3주 전부터 박영희는 19일 개막되는 오사카 동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로 조선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 훈련에서는 현지 적응을 위해 인조잔디코트에서 뛰었고 공도 일제를 사용했다. 그러다 갑자기 클레이 코트에서 국산 공을 쓰다보니 바운드도 틀리고 샷 감각도 달랐던 것. 그 바람에 우승을 노렸던 단체전에서는 3위에 그쳤으나 단식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 보증수표로 꼽히는 박영희는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우승해 너무 기쁘고 일본에 건너가서도 꼭 애국가를 울리겠다”고 말했다.

고등부 단식 결승에서는 김현주(충북여고)가 팀 동료 김윤경을 3―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중등부 이재은(무학여중)은 단식 결승에서 홈코트의 백장미(안성여중)를 3―2로 물리치고 단체전과 복식에 이어 3관왕에 등극했다.

<안성〓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개인전 결승

△중등부 단식

이재은 3 ― 2 백장미

(무학여중)(안성여중)

△고등부 단식

김현주 3 ― 0 김윤경

(충북여고)(충북여고)

△일반부 단식

박영희 3 ― 0 오수진

(대구은행)(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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