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담’ 모임〓민주당 내 노·장·청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의원모임으로, 조순형(趙舜衡)의원이 좌장인 ‘여의도 정담’은 기회 있을 때마다 당정에 쓴 소리를 해왔다.
이날 모임에서의 토론은 전날 최고위원 워크숍에서의 발언들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새만금사업 대우차 문제 등의 정책 실기(失機)를 얘기했는데 맞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지 않도록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에게 건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인사에서 적재적소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평의원은 3년이 돼도 대통령 독대를 못하므로 최고위원들이 바른 말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에게 민심이 제대로 전달될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남 말하듯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곧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성토가 뒤따랐고 이는 지도부 인책론으로 발전했다.
“김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하는데 무슨 전권을 위임받았나. 매주 주례보고에서 국회대책까지 보고하는 게 전권을 위임받는 것이냐.”
“김 대표는 툭하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게 힘을 싣는 일로 생각하는데 대표가 ‘내가 무엇을 했다’고 해야지, 그래서야 되겠느냐.”
주례보고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개혁 지속론〓청와대는 이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개혁 마무리’ ‘개혁 피로감’ 논란을 일축하면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은 “당에서 나온 얘기는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 가며 효율적으로 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개혁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으며, 개혁은 국가가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는 국가를 바로세워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개혁을 더욱 충실하게 지속해야 한다”며 “국민이 불편한 점도 있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혁할 것은 개혁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날 당 고문단회의에서도 “올바른 방향의 개혁은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문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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