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70세부터 93세까지, 원로들의 감동무대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44분


93세의 최고령 원로 피아니스트 김원복, 한국 최초의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종, 한국 오페라계의 개척자 황병덕….

70세를 넘긴 원로 연주가 13명이 무대에 오르는 의미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21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큰 스승, 큰 사랑’ 콘서트. 머리 희어진 황병덕 조상현 오현명 안형일씨가 남성 사중창으로 ‘냉면’ 등 왕년의 인기 레퍼토리를 부른다. 김원복씨는 찬조 출연한 제자 김정규씨와 함께 요한 시트라우스 오페라 ‘박쥐’ 편곡판 등을 연주한다.

이들의 연습장인 서울 신사동 오퍼스홀은 노대가들의 모처럼 열띤 연습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김원복씨는 아직도 무리없이 돌아가는 손가락으로 제자의 ‘탄복’을 자아냈다. 박민종 원용성씨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를 연습하던 정진우씨는 “이거 잘 안되네”라며 몇 번 고개를 갸웃거리다 힘든 악구를 결국 무리없이 넘어가며 얼굴 가득히 웃음지었다. 소프라노 황영금씨는 “교회 연주회를 제외한 일반 콘서트로는 생애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며 “후배들에게 어렵던 우리 세대의 음악적 열정을 알려줄 귀한 무대가 마련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1만∼5만원. 02-543-5331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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