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이승엽, 올 시즌 亞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것인지"

  • 입력 2001년 5월 16일 20시 33분


라이온 킹 이승엽이 15일 롯데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54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99시즌의 행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홈런 신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승엽이 181cm, 78kg의 비교적 작은 체구로 어떻게 커다란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까?

먼저 뛰어난 선구안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승엽은 양쪽 눈의 시력이 모두 1.5인데다가 물체의 순각적인 움직임을 포착하는 운동시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

정확한 중심이동과 물 흐르듯 유연한 타격자세도 그가 홈런을 쳐낼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다. 또 안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는 부채살 타법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대처 능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99시즌 한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 왼손으로 타구 방향을 조절하는 버릇 때문에 고전했으나 바로 극복 해냈고 올 시즌에도 타격폼을 수정하려다 실패했으나 바로 예전폼에 적응을 해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또 98년 홈런 선두를 달리다 체력 저하로 두산의 우즈에게 타이틀을 내준 뒤 고심하다가 우즈의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중요성을 듣고 나서 꾸준히 훈련, 결국 99년 한 시즌 최고 홈런 기록을 세운 것.

하지만 이런 이승엽에게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왼손 투수와 몸쪽 공에 약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대성, 지난 시즌 신인왕 SK의 이승호, 두산의 이혜천 등에게 매우 약하다는 것. 또 몸쪽에 꽉 차는 공만 들어오면 항상 몸을 피하기 급급하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는 법! 이승엽은 예전의 타격폼을 거의 되찾았고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아 신기록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천적이었던 구대성이 일본에 나가 있으니 아마 올 시즌에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싶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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