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게 4월은 너무나 잔인한 시기였다. 투타의 부조화로 연패를 거듭한 오클랜드에게 돌아온 것은 4할대도 못 미치는(8승 18패) 초라한 성적표. 그리고 보너스로 받은 리그 최하위 추락은 올시즌 유력한 지구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오클랜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클랜드는 5월 12승 5패의 호성적을 작성하며 단숨에 리그 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리고 지난주 5연승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9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팀전력이 서서히 본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특히 지난주 벌어진 뉴욕 양키즈와의 3연전은 오클랜드의 저력이 되살아났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 끝에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마지막 3차전에서는 마이크 무시나를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3연전을 싹쓸이한 것.
오클랜드가 5월 들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안정된 선발진 덕분.
팀 허드슨, 배리 지토, 마크 멀더 등 신예 트리오는 선발진의 확실한 축이 되어주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길 헤레디아도 데이빗 웰스와 맞붙은 지난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코리 리들이 제 5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은 5할 승률에도 못 미치고 지구 선두인 시애틀과도 11게임이나 차이가 나지만 분명한 것은 오클랜드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고 그 변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이다.
2. 엇갈린 명암 -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각팀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판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세인트루이스, 휴스턴, 밀워키 등 3팀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구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반면 그동안 지구 1, 2위를 지켰던 컵스와 신시내티는 연패를 당하며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해 이들과 큰 대조를 이뤘다.
새로운 변화의 핵심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 J. D. 드류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세인트루이스 호는 지난주 10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리그 선두자리까지 안착했다.
연승기간 동안 눈부신 활약을 보인 맷 모리스를 필두로 데럴 카일, 더스틴 허만슨이 버티는 투수력도 안정되어 있어 마크 맥과이어라는 핵탄두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세인트루이스 호의 위력은 더욱 더 막강해 질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유난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휴스턴이나 벤 쉬트의 활약이 두드러진 밀워키도 지난주 각각 6승 1패와 4승 2패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세인트루이스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시카고 컵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컵스는 지난주 충격적인 8연패를 당하며 그동안 지켜왔던 지구 선두자리를 내주고 4위까지 추락한 상태.
캐리 우드, 훌리안 타바레즈, 제이슨 베레 등 그동안 팀상승세의 버팀목이었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속절없이 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팀타선에서 견실한 활약을 보인 빌 밀러의 부상도 컵스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간판스타 새미 소사가 홀로 고분분투하고 있지만 소사 혼자만의 활약이 팀승리로 연결되기 버거운 것이 컵스가 처한 현실이다.
3. 이치로 - 연속 게임 안타 기록 중단
이치로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중단됐다. 이치로는 지난주 일요일 벌어진 뉴욕 양키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이치로는 첫번째와 두번째 타석에서 평범한 내야땅볼로 물러난 뒤 세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그리고 네번째 타석에서는 에르난데스의 초구에 몸에 맞고 출루했다. 이치로는 팀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연장 10회 한번의 기회를 더 잡았지만 양키즈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구위에 눌려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치로의 2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장기간 기록이며 루키의 신분으로서도 지난 1997년 조이 코라(24경기 연속 안타)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이치로는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동안 타율 0.372(118타수 44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고 시애틀도 이 기간동안 이치로의 활약 덕분에 17승 6패의 호성적을 작성할 수 있었다.
현재 이치로는 득점(39점), 최다안타(72개), 도루(15개) 부분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타격(0.0.367)부분에서도 리그 3위에 오르며 시애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4. 새미 소사 - 400 홈런 달성
'슬래머' 새미 소사가 드디어 40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주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전에서 소사는 세인 레이놀즈를 상대로 4회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14호째 홈런.
소사에게 400호 홈런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바로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자격조건을 갖추어 졌다는 점. 메이저리그 역사를 거슬러 봐도 4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소사를 포함에 33명밖에 되지 않는다.
소사는 텍사스 시절인 1989년 당시 보스턴의 에이스인 로저 클레멘스(현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한 뒤 13년이 지난 올시즌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특히 300홈런을 달성한지 불과 년만에 400홈런을 돌파했고 최근 3년간 179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현재 절정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어니 뱅크스에 이어 팀역사상 2번째로 400홈런을 돌파한 선수를 보유하게 됐고 소사는 이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하면서 통산 999타점을 기록, 1000타점 돌파를 바로 눈앞에 두게 됐다.
5. 다시 돌아온 존 스몰츠
존 스몰츠가 19개월간의 긴 침묵을 깨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99시즌 월드시리즈 4차전 이후 모습을 감췄던 스몰츠는 지난주 콜로라도 전에서 등판하면서 2년만에 첫 실전 피칭을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3이닝동안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쓰며 마운드에 복귀했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해야만 했다.
스몰츠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3만여명이 넘는 홈팬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스몰츠는 첫타자 후안 피에레를 내야안타로 진루시킨 뒤 제프 시릴로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후 토드 헬튼에게 적시타를 맞고 1회를 마친 스몰츠는 2회에도 토드 워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2실점한 뒤 4회 마운드를 캐리 라이텐버그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스몰츠는 직구 구속이 96마일을 상회하는 등 스피드 면에서는 여전했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 변화구의 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집중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그러나 스몰츠는 3회를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선보여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스몰츠의 다음 등판은 이번주 금요일 벌어진 플로리다 전이다.
6. 릭 리드 - 이제는 내가 컨트롤 마법사
'매덕스, 저리 비켜라'
컨트롤에 관한한 매덕스는 최고의 찬사를 들었다. 컴퓨터, 컨트롤의 마법사 등 매덕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면도날같이 절묘한 컨트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찬사를 릭 리드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6일 벌어진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이 경기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먼저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선수가 바로 바비 존스. 지난 시즌까지 8년동안 메츠의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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