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삼성전. 삼성 김응룡 감독은 현대를 꺾으려고 작심했는지 선발 배영수에 이어 5회엔 또 한명의 선발요원인 김진웅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는 22일에 이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양상. 삼성은 1-1인 4회 5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해 승리를 낚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는 4회 반격에서 퀸란의 2점홈런으로 따라붙은 뒤 5회 이숭용의 적시타로 4-4 동점.
현대는 4-5로 1점 뒤진 8회 박진만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뒤 2사 1, 3루에서 박재홍이 결승타를 날려 짜릿한 6-5 승리를 손에 쥐었다. 삼성을 2경기차로 제치고 1위 고수.
9회 등판한 현대 ‘수호신’ 위재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내며 13연속경기 구원에 성공했다. 이 부문 기록은 은퇴한 선동렬의 18연속경기 구원 성공.
인천에서 열린 SK-두산의 연속경기에선 SK가 톱타자 윤재국의 종횡무진한 활약으로 연승을 거뒀다. 윤재국은 1, 2차전을 통해 9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 98년 프로에 입문한 윤재국은 지난해까지 통산 327경기에서 홈런이 불과 3개로 3년 동안의 홈런 기록을 하루에 날려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SK는 최태원-윤재국-조원우가 진귀한 3연속타자 홈런을 날렸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리던 두산은 선발진이 붕괴하며 최근 12경기에서 4승8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해태는 5연승의 상승세이던 롯데를 4-3으로 힘겹게 꺾고 4위자리를 지켰다. 해태는 8회 1사 3루에서 산토스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는 다승 공동 1위인 손민한에다 부상에서 회복한 문동환까지 투입했으나 1점차 패배를 당해 아쉬움이 남았다.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연속경기에선 한화와 LG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장환수·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